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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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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쇼르쑈띠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조회6,054회 작성일2004-04-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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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맞는 놀토라, 나는 화성보호소에 깨비, 헉, 굽타 씨를 면회가는 일행에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가슴을 두근두근대고 있었죠. 하지만 토요일 당일,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면회팀에 끼질 못 했습니다. 대신 광화문에 비정규직 집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좀 있다 보니, 면회팀이 광화문 집회장에서 보이는 겁니다.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집회장 상황이 안 좋다고 해서 차를 돌렸다고 하더군요.)

어제 집회는, 1주일간 있었던 비정규직 도보행진의 해단식을 겸했습니다. 박일수 열사 정신을 계승하고 비정규직 철폐를 재결의하기 위해 모인 민주노총 주최의 집회였죠.

2시 반경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앞에 앉아있는 우리 명동성당 이주동지들. 마이크를 잡아야 힘이 나고 멋있는 마닉 동지의 사회 하에 사전집회를 갖고 있었습니다. 합법화를 위한 모임에서는 이전에 만든 유인물을 추가복사해서 나누어주고 있었구요. 굉장히 관심들이 많으시더군요. 일부러 찾아와서 피를 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꽤 많은 깃발들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지난번 건설노조 100일차 농성날 명동성당 집회장에서 보았던 '이윤보다 인간을'이란 깃발, 그리고 공공연맹 문화예술노조의 국립발레단지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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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3시가 조금 넘어 집회가 시작됐습니다. 이수호 위원장, 김혜경 부위원장 등등의 발언들이 있고, 상황극이 있고(저는 내내 '이런 거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봤는데 유치해 유치해'를 연발하면서도 대사들이 가슴에 사무쳐서 결국 이주동지들 앉아있는 곳 중간에 앉아서 눈을 감추었습니다. 상황극 말미 동지가가 울려퍼질 땐 열심히 팔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불렀지요.) 우리의 왕카리스마 아누아르 동지가 명동농성투쟁 경과보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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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우리 명동성당 농성투쟁단의 마임팀 '전태일'이 공연을 했습니다. 이쇼르 동지의 다리부상 때문에 라주, 소하나, 선주 동지만 무대에 올렸는데, 번갈아가며 조금씩 틀려서 집회 후 제가 막 놀려주었습니다. 으흐흐 (사진 찍은 게 하나같이 꼭 한 사람씩 틀린 동작을 하고 있어서 라주 동지가 허걱하더라구요. 아참, 참고로 자히드 팬클럽 회장인 쇼르쏘띠는 라주 팬클럽 회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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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집회가 끝나고, 광화문 촛불시위장을 거쳐 명동성당으로 돌아가며 선전전을 했죠. 역시 정치적 관심이 굉장히 높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촛불집회장에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명동성당으로 가니 이미 정리집회중. 집회를 마치고 연대하는 학생들이 만들어준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천막에서 죽치고 앉아 놀았습니다. 꼬빌바이랑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도 하고 ^^ 뒤늦게 천막에 온 머슴님이랑, 라주동지, 뿌리동지 등과 함께 수다를 떨었지요.

지역 조직하러 갔다가 돌아온 마문동지를 또 며칠만에 보았습니다. 민노당 구리시지구당에서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녁으로 고기를 먹으러 가서 마문동지는 구석에서 죽만 먹었단 얘기도 들었죠. (마문동지는 단식을 푼지 이제 열흘째라 죽만 먹어야 하는 상태죠.) 민노당 남양주지구당에서는 이주지부 남양주분회에 사무실을 빌려주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음, 제가 정확하게 들은 건지는 확신이... 사실은 몹시 피곤한 상태라 말들이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저는 마문동지에게, 구리시지구당은 지금 엄청나게 열심히 뛰고 있는 지구당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지역조직을 하러 많이들 가신 상태라 어제 저녁의 천막은 한산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할 듯. 슬슬 명동성당으로 나가봐야겠습니다. (라고 썼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쉬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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