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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칼럼 - 공화국의 먹이사슬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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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보누리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조회4,613회 작성일2004-04-0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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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누리서 퍼왔습니다. '총선용 글'에 이주노동자 문제를 끌어들이는 느낌이 들어서 참 많이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만, 어쨌건 진보누리에서 이주노동자 문제를 언급하는 글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긴 합니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불행이라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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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칼럽] 공화국의 먹이사슬

(한숨 쉬며 쓰는 글이 [졸린칼럼] 이다)

직업 선택의 자유도 없다. 집회 결사의 자유도 없다. 어디 이뿐인가? 잡혀갈때, 미란다 원칙을 고지 받을 권리도 없다. 보호 받기 싫어도, 무조건 대한민국 정부로 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 '보호소'가 이분들의 집이기 때문이다.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준단다. 대만민국의 하늘 같은 은혜인 것이다.

싸가지 없는 이들은, 남이 나라에 와 있는 주제에 공짜 밥도 먹기 싫단다. 어디 한번 굶어 보라고 했다. 일주일을 넘기고 열 흘을 견뎠으며, 거의 예수님에 근접한 30일을 굶었다. 그리고 쓰러졌다. '허걱, 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는데 쓰러져 버리다니~' 밖으로 소문나면 안된다. 병원에서 빨리 데려와야 겠다.

그들은 공화국 시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피부가 까무잡잡한 아시아 깜둥이 들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공화국 시민들의 나라, 대한민국에서의 모든 주권은, 국민들로 부터 나온다. 헌법에 그렇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헌법 어디를 봐도, 아시아 깜둥이들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얘기는 써있지 않다. 그러므로, 공화국 시민들은 그들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것이다. 말 안들으면 줘패도 되고, 이쁘장하면 성추행 해도 되며, 일하다 손가락 좀 짤라져도 대충 옥기찡기 발라주면 되는 것이다. 월급? 대충 생각날때 마다 주면 된다. 그들은 위대한 대한민국 공화국 시민들을 섬기기 위해, 저먼 동남아에서 잡혀온 노예 들이기 때문이다.

건방진 쉐이덜이, 나가라면 나갈 것이지, 무슨 놈의 농성이다 어쩐다 재랄들이냐? 삼천리 금수강산 한반도 땅이, 너희들의 땅이더냐? 누가 오랬냐? 왜, 떫냐? 누가 못사는 나라에서 태어나래? 누가 까만 피부 가지고 태어나래? 누가 일자리 구하러, 머나먼 우리나라 까지 찾아오래?

위대한 공화국의 시민들은 오늘도 광화문에 놀러 나간다.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뭔가 위대한 일을 하러, 또 '민주'를 수호하러 쫄래쫄래 뛰어 나간다. 한편, 전국 각지의 보호소에서는, 위대한 공화국 시민들의 짱 노무현 대통령의 은총을 입은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공짜로 보호 받고 있다. 노짱은 이주노동자들을 보호소에서 밥먹이며 보호한다. 이런 노짱을, 위대한 공화국의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보호한다.

또 다른 이주노동자들은 전국 각지의 공장에서 유해한 공기를 들이마셔가며, 위대한 공화국의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 그리고, 이들 이주노동자들을 노리개 삼아, 위대한 공화국의 시민들은 쥐어패고, 성추행 하고, 월급 삥땅치고 한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공화국 시민들의 돈은, 열린우리당과 한민당 정치인들이 삥땅친다.

거대한 먹이사슬이다. 이주노동자 위에 공화국 시민, 그리고 그위에 정치인들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좆나리 위대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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