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re] 저도 갈무리 : 러브마인드님 글 삭제에 부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쇼르쏘띠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조회5,908회 작성일2004-07-15 12:20

본문

(http://www.njustice.org  자유게시판)

오늘 Stopcrackdown.net 게시판에서, 러브마인드님의 항의글이

또다시 삭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러브마인드님의 항의글은 좀 거칠긴 했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반응이었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 삭제된 두 글은 '삭제대상'이라 할 만한 글이

아니었으니까요. 본조이님께 드린 글은 토론의 와중에 나온 글이었고, 이 게시판에는

이미 그 정도의 수위와 강도를 훨씬 넘어선 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저도 매우 잘 아는 글입니다. 제가 편집위원으로 있었던 무가잡지,

'불한당'에 실렸던 글이었으니까요.





매우 실망스럽군요. 글 삭제 항의에 대한 관리자님의 대답은

더욱 실망스럽습니다. 님의 쪽글은, 이주노동자 옹호를 하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이야말로 불특정 사람들에 대한

어마어마한 인신공격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주어만 살짝 바꾸어서

제정신이 아니니까 이주노동자 쫓아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면,

그게 온당하단 말입니까?





제가 제 블로그에 썼다가 여기에 펌된 글, 그래서 제가 본문 삭제를 요청했던 글을,

'언론의 자유'를 위해, 놔두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님은, 인신공격이 전혀 없는

글까지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삭제를 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정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분의

일관된 행동이라고 그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요?  님이 하신 건 '검열'입니다.

이로써 님은 스스로 대단히 편파적이며 자신과 자신 사이트의 입장을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상식도 내다버리는 분임을 스스로 증명하셨습니다.





후man님이나 방랑자님이나 군게님이나 또 본조이님이나, 또다른 분들,

비록 저와 생각이 다르고, 서로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하더라도,

서로 글 여기저기 가시를 박아놓긴 했을지언정, 이분들과 저는 이제껏

최소한의 선은 지키며, 그래도 예의를 갖추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어떤 글을 아무리 논리적이고 예의바르게 쓰더라도,

관리자님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제곤 삭제될 거라 가정해야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이제껏 넘치도록 인신공격과 욕설에 시달려왔지만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리자님께서도 아주 잠자코 잘 계셨지요. 님은 제가 '걸레'라는 언어성폭력을 당할 때에도

침묵하셨고, 그 쪽글을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러나 lovemind님의 글은 바로 삭제를 당했죠.

이런 식이라면 여기에서 더이상 토론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토론을 방해한 것은

바로 관리자님이시며, 이 부분에 있어 님이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사람은

lovemind님이나 저뿐만 아니라 저와의 토론에 흔쾌히 응해주셨던,

방랑자님과 후man님과 군게님과 본조이님을 비롯한 다수의 이 사이트 회원분들이십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하신다면, 이곳은 관리자님의 입맛에 맞는 글로만

넘쳐나게 될 것이고, 이 사이트의 위상과 범위는 딱 그 정도로만 한정될 것입니다.

하나의 운동에 있어 필수적인 과정 중 하나는, 생각이 완전히 다른 사람과도 계속해서 소통하고,

합의점과 차이점을 섬세하게 확인해나가며 지속적으로 설득을 하거나, 설득을 받고,

서로 교감하며 서로의 오류를 교정하고, 그럼으로써 '합'을 찾아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을 용납치 않는다면, '정'은 '정'에 머무를 뿐 결코 '합'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그 '합'은 또다시 '정2' 가 되어 '반2'와 갈등해 합'2'를, 다시 '합3'를 만들어가야 할 터인데,

관리자님 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하신다면, 정은 그냥 정일 뿐입니다. 지지와 기반을 넓힐 수

없습니다. 스스로 활동범위와 설득의 가능성을 줄여버리신 겁니다.



네, 이 사이트에서 눈엣가시였던 저는 이렇게 물러나겠습니다. 님들과 진행했던 토론글들,

그와 관련된 글들은 제 블로그에 퍼갈 것이고, 필요하다면 Stopcrackdown.net에 갈무리를

해둘 예정입니다. 여기서의 소통이 실패했더라도, 저는 제 나름의 공부를 계속 해나가야

하니까요. 관리자님이나 이곳 다수 분들의 가치관을 저도 배우고 수용한다면

제가 굳이 어느 글을 어디로 퍼갈지 보고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지만...



더운여름, 모두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ps. 토론의 연장을 원하시는 분들은 Stopcrackdown.net으로 오셔도 좋습니다.

그곳은 적어도 '멋대로 삭제' 따윈 없을 테니까요.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