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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릴레이 피켓팅을 일단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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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등노조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2건 조회6,950회 작성일2004-08-1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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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부터 진행하였던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국회 앞 릴레이 시위’가 8월 17일로써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리고 릴레이 시위 마지막 날인 8월 17일에는 우리가 그토록 반대하고 분쇄하고자 투쟁했던 고용허가제가 실시되었고 하루 100여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불법이라는 딱지를 달고 강제추방 당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반대하던 고용허가제가 어떤 제도입니까.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노동 3권의 보장은커녕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1년마다 재계약하도록 하여 이주노동자들의 단결을 저해하는 악질적인 제도입니다. 그리고 100% 비정규직일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조건, 저임금, 고강도의 노동 속에서 저항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집 앞에 라면을 사러갔다가 혹은 동물도 아닌데 그물을 뒤집어쓰거나 테러리스트라는 말까지 들으며 잡혀가는 이주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불법이라는 딱지를 선물 받고 강제추방 당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그들입니다. 공장에서 묵묵히 일하며 한국 경제에 복무한 그들을 노무현 정부는 관리하기 힘들다고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쫓아 버리겠다고 합니다. 그들의 눈에는 사람이 아닌 쓰고 버리는 물건, 사냥해야 할 먹잇감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그들입니다.






하지만 반인권적, 반노동자적 제도인 산업연수생제도와 고용허가제는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철폐시킬 것입니다. 이 땅에서 당당히 노동하는 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권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우리는 싸워나갈 것입니다. 정부의 인간사냥질을 우리 손으로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10년만의 무더위 속에서도, 하늘에 구멍이 뚫려 물이 쏟아지는 것만 같은 폭우 속에서도 묵묵히 릴레이 시위를 지켜내는 동지들의 열정을 보면 노동허가제 쟁취,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듯 합니다.






국회 앞 릴레이 시위는 이제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투쟁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우린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국적에 따라 차별받는 사회, 노동자가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하기위해 투쟁해야 하는 사회. 이런 사회를 끝장내기 위해 우린 힘차게 투쟁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회앞 릴레이 시위에 함께하신 평등노조 임미령 위원장님, 합법화 모임의 이호경, 깨철이, 구로구, 미친 꽃 동지, 노동사목 이미희 동지, 인천에서 활동하시는 최영환, 김사이 동지, 문화선동대 젠 동지들, 경희대 사회과학대 동지들, 서강대 국경연, 노고문학회 동지들에게 수고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신 진정한 자유인! 크리스티앙 동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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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새벼리님의 댓글

새벼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문득, 지난 6월 22일 '국회앞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하며'란 글을 준비하며 명동 들머리에서 번민하던 생각이 생각나는군요. 열린우리당을 점거해 버릴까, 국회앞 의회 투쟁으로 찬찬히 전진할까 고민하던 여름 장마가 시작되던 그 때. 우리는 용감했으며, 거칠 것이 없었지만, 결국은 시민사회와 더불어 가기 위해 국회 앞 릴레이 피켓팅으로 결정했었지요.


국회 정문 앞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유인물을 찬찬히 읽다가 우리와의 소통을 요청하던 국회의원 보좌관들도 기억나구, 그 들 중에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보좌관들보다 한나라당 보좌관들이 더 관심을 보이던 것도 씁쓰름하게 기억되구,,, 그렇군요.


어쨋든, 노무현 정부의 시간표대로 8월 17일 '고용허가제'가 실시되었습니다. 장기 체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나날이 늘어만 갈 것이며 (이미 17만명을 넘어서고 있지요) 노무현정부는 이전보다 휠씬 더 극심한 강제추방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구요. 남양주, 구로, 성수, 안산, 수원, 인천, 천안, 부산, 대구, 여수 등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공권력의 야만적인 인간사냥은 기승을 부리며, 발악을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파쇼적 폭력에 기대야만 유지되는 국가 정책(산업연수생제도와 병행실시되는 고용허가제)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란 것을 우리는 분명히 선언합니다.


이제, 잘못된 정책임을 알고도 강행하는 오만한 노무현 정권을 향하여 43만 이주노동자들과 (결국은 그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취급을 받으며, 삶의 기로에 선) 한국 비정규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아니, 이미 오랫동안 투쟁은 계속되어 왔고, 이젠 그 전열을 가다듬는 것이지요. 그 투쟁의 중심엔 '강제추방 저지와 영주권 쟁취, 그리고 노동비자 쟁취,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이 외쳐질 것이며,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모든 시민, 단체들이 연대하리라 그리 믿습니다.


파쇼적으로 강행되는 노무현식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인민들이,,,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바나나우유님의 댓글

바나나우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집 앞에 라면을 사러갔다가 혹은 동물도 아닌데 그물을 뒤집어쓰거나 테러리스트라는 말까지 들으며 잡혀가는 이주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불법이라는 딱지를 선물 받고 강제추방 당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그들입니다"참나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나요? 아주 적은일을 마치 전부 인것 처럼 부풀리는 당신들 정말 문제 있습니다 그토록 당신들이 외치는 인권운동이 국민들에게 호응을 못봤는 이유를 깊이 생각 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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