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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펌] 가장 반인간적이면서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상품,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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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닉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조회4,505회 작성일2004-08-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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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장 반인간적이면서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상품, '여성' 
한인회 회장, "기왕 없애지 못할 바에는 성매매 비용을 한인이 벌게 하자" 
 김정원
 
서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탈산업 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로 소위 '인적 자본'에 대한 논의가 있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 인적 요소는 그 이전 어느 사회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과 획득이 가능한 극소수를 제외한 '인간'의 대부분은 탈 산업적 세계화 시대 세계에서도 여전히 '자본'이 아니라 '상품'으로서 기능한다. 그 '인간 상품' 중 가장 반인간적이면서도 소위 세계화 시대에 가장 이윤을 많이 남기는 상품이란 바로 '여성'이다. 그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여 사고 파는 성매매 산업은 이제 그 어느 '산업'보다도 '국경'을 쉽게 넘나들며 세계적 차원에서 막대한 이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구 사회주의 국가, 그 중에서도 러시아의 경우 그 문제의 정도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은 지 오래다.

미국 빙햄턴 대학 사회학과의 제임스 페트라스 교수는 자신의 글에서 비전시 상황에서 한 나라의 경제가 이토록 빠르고 철저하게 무너진 경우는 '러시아 자본주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구 사회주의 체제 국가들은 그 화려해진 겉모습들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심각한 사회 경제적 파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중 다수 인구의 빈곤과 사회 양극화, 공공 시스템(의료, 주택, 교육 등등)의 붕괴, 각종 질병의 창궐과 테러와 살인 등 범죄의 일상화 등을 특징으로 하는 '러시아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의 은행, 유럽의 땅 투기꾼, 미국의 제국주의자, 군부, 초국적 기업과 이익을 같이 하는 러시아 마피아 과두 지배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러시아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고 병폐를 악화시키는 일을 자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마약 및 무기 거래, 돈 세탁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성매매 산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성매매 여성들을 양산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악용하는 집단은 비단 서구 국가와 자본만은 아니다. 러시아 사회의 가장 썩어가는 곳에 기생하여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집단들 중에는 한국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니 포함 정도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뒤떨어지는 국가, 그 국가 사회 내에서도 가장 약자의 입장에 놓인 집단인 여성의 처지를 악용하여 외국인이 직접 성매매 업소를 열어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현지 여성들을 고용, 대규모로 공공연하게 성매매업을 하는 경우는 한국인들 외에는 없다. 그것도 현지 여성들이 극단적으로 인간 모멸적인 한국식 성매매 업소를 꺼리자 불법으로 타 국가들에서 불법으로 여성들을 공급까지 받아 가며 성매매업을 자행하는 등 범법의 정도도 그 도를 넘은 지 오래다.

현재 구 소련 곳곳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들에는 어김없이 한국식 성매매 업소가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구 소련 타 공화국들은 물론, 극동과 사할린 등지의 러시아 지방을 거쳐 현재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도 무려 9개가 넘는 한국식 성매매 업소가 성업 중에 있다. 한국인 운영 호텔, 여행사들은 이들 성매매 업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폭로 이전 상당수의 업소들에서는 가정으로 이른 시간 귀가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소위 '쪽방'을 운영하여 직접 성매매를 조장 막대한 이익을 남기기도 하였으며, 지금도 침대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는 사우나 혹은 호텔을 겸업하는 한인 소유 성매매 업소들이 여전히 건재한 상태이다.

이익을 많이 남기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인들에게 알려진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남긴 이익을 자신들끼리 혹은 한국에서의 출장자들을 위한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성매매 업소에 무한정으로 탕진하고 있다. 이 곳 한국 기업 대부분은 한국으로부터 오는 중소기업 사장들, 자사 출장객 들을 위해 아예 공식적으로 성매매를 코스에 넣고 있다. 기업의 고위 간부들은 물론이지만, 국가 고위 공무원들이나 국회 의원, 정당인, 기자 등도 역시 이러한 접대를 기대하며 출장을 만들어 오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아주 자주 소위 성공적인 기업 활동과 인맥 형성, 서로의 보살핌과 도움을 위해 서로 서로 접대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따라서, 남성들의 성적 만족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소위 '기업 활동' 등을 위한 '성적 노리개 상품'으로서 기능하는 많은 현지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한국식 성매매 업소의 존재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일 뿐 아니라 절대적이다. 남성들의 우정과 의리, 사업의 성공, 그리고 출세를 위한 인맥 형성 등을 위해서 한국식 성매매 업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소이며, 그 곳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소모품에 불과한 '성적 대상'이며,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자신들의 만족과 출세를 위해 기능하는 '상품'일 뿐인 것이다.

청와대 비공개 민원실을 통한 본인의 한인 소유 성매매 업소 폭로 및 비판 이후 해외 교민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망각했는지 일부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행보가 드러날까 두려워 심지어 업주들에게까지 민원인의 정보를 제공해 교민 보호를 포기하는 것을 넘어 교민의 신변 위협을 방조하였다. 또한, 아무런 관련 없는 선배를 윽박지르면서 후배 관리 똑바로 하라고 다그친 한 공무원은 본인이 러시아 편(?)에 서서 성매매 업소를 고발할 것이라 판단, 성매매 반대 운동 동조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주변의 지인들의 참여 여부와 정체를 캐고 다니기도 했으며, 이를 위해 스스로 '조치'를 취해 왔음을 고백하기도 하였다.

활자화되어 나와 부인들까지 적나라한 실상을 알게 되어 문제가 되자 광고를 빼겠다는 업주 등의 협박에 겁먹은 한 교민 신문의 사장은 그 날은 자신이 편집하지 않았다며 '사과문'까지 싣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 당시 한인 회장 역시 폭로 당사자들인 우리들을 만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명서를 발표, 우리들과의 접촉 끝에 오해(?)가 있었음을 밝혀내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등 자신들의 이익 구조의 붕괴 방지를 위해 사태를 왜곡하기에 바빴다.

그런가 하면, 그 동안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서로 헐뜯고 비난하던 교민 남성들은 소위 일류 대학 나온 자칭 엘리트 집단에서 소위 양아치, 건달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특혜 구조를 사수하기 위해 똘똘 뭉친 반면, 여성들은 여성 문제가 아닌 자신들과는 다른 종류의 인간들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면서 스스로를 분리하여 사고하여 사태를 방관하거나 외면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문제 의식에 동조하는 많은 이들조차 국가 이익과 민족 이미지 운운하며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반대하였으며, 학생운동 등 진보운동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진보와 개혁주의자임을 자처하는 많은 이들 역시 성매매 여성들의 자발성 문제와 생존권 문제, 그리고 성매매 금지의 불가능성 등을 들먹이며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기도 하였다. 또한, 러시아 성매매 자체의 심각성, 한국 성매매 문화 근절 없는 러시아 등 해외에서의 한인 성매매 업소 문제 해결의 불가능함 등을 들며 왜 한인 성매매 문제만 문제가 되는 것이냐는 사태의 본질을 무시한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성매매 여성들은 섹스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존재들이며 따라서 섹스가 좋아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일 뿐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극단적으로 한인 성매매 업소를 두둔하는 짓을 자행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다. 최근 바뀐 한인회장은 기왕 없애지 못 할 바에는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안정적인 한인 소유 성매매 업소가 필요하다면서 성매매에 드는 그 막대한 비용을 러시아인들에게 주지말고 한인끼리 그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망발을 하였다.

일부 대사관 직원들은 우리들의 활동이 러시아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인권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이며 동시에 학생 신분에 어긋나는 '정치 활동'으로 규정될 수 있기에 추방까지 당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면서 심지어 업주가 자신들을 보호해 주는 범죄조직들을 통해 부패 관료들을 매수, 주 활동가를 추방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는 말을 친절하게 전해 주기도 했다. '테러리스트'라는 누명을 쓸 수도 있다며 반협박을 자행한 한 공무원은 추방 등을 당할 경우 대사관에서는 도와 줄 수 없다며 미리 발을 빼기도 하였다.

그 동안 많은 중재자들이 퇴폐 행위를 없애고 건전한 '단란주점'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지켜보자고 제안하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손님들과 거래하여 성매매를 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여성들이 접대부로 업소에 종사하는 한, 그러한 제안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임을 뻔히 알면서 어설픈 중재를 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업주의 허락 없이, 업소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소위 '2차'를 나가는 일은 존재할 수 없다.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성매매를 위해 문을 연 업소들에게 있어서 과연 건전한 방식이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방식인가?

또한,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설사 성매매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건전 가라오케라 할지라도 여성들이 돈에 의해 남성의 노리개 감으로 존재하여 남성의 옆에서 시중을 들어야 한다면 이 역시 그 자체로도 여성에 대한 모독이며 폭력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자 하며, 따라서 그러한 사고를 지적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인 소유 성매매 업소를 철폐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여성들이 남성들의 술자리에 반드시 상품으로서 골라져 옆에 앉아서 온갖 시중을 들어야 하고 술 주정을 받아 주어야 하며 그들의 성적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 하는 수많은 한인 남성들의 착취와 폭력에 대한 반대는 어떠한 방해가 있더라도 중단 없이 지속될 것이다. 남성들의 성적 본능 해소를 위한 극단적 인간 모멸, 여성 비하적 폐쇄적 남성만의 성 해방구를 철폐하는 문제는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문제제기 되어야 할 시점이다. 문제제기의 시작은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일개 지역의 문제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참여하는 이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상황은 정반대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희망을 가지고 꼭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김정원 씨는 현재 모스크바 국립대학 어문학부 박사과정에 있으며 러여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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