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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것](6)전북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통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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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친꽃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63.103) 댓글댓글 조회5,995회 작성일2004-05-3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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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것](6)전북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전주여성의 전화 부설 가정법률상담소장 김미숙 씨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서 사는 외국인 여성 중에는 한국말을 못해서, 또 문화적인 차이로 힘들게 사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한다.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 여성 중에는 이웃 사람의 도움으로 여성의 전화에 전화를 걸어와 남편 구타와 시부모에게서 왕따 당하는 서러움을 하소연하기도 한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도내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 가운데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외국인 여성들의 배우자는 대부분 농촌 남자들.

이들 대부분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여간해서는 이웃이나 여성단체 등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 혼자 삭이거나 가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실제 전북지역에서 정착한 외국인 여성 가운데 가장 많은 국적인 중국인(연변족 조선족)의 경우 남녀가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대접받는, 비교적 남녀가 평등한 중국 문화에 익숙했으나, 남성이 집안의 어른으로 대접받는 한국 농촌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여기서는 내가 다 해야 합니다.”
“남편이 술만 먹으면 때려 무서웠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남편에게 폭행당한 필리핀 여성(35)이 경찰에 남편을 고발하는 사례도 있었다.이제 도내 농촌지역에서 살고 있는 흑룡강성 심양 출생을 비롯해 외국인 여성들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진안군 동양면에 사는 한 필리핀 여성은 주민자치센터에서 영어도 가르치고, 마을주민들과 잘 지낸다. 그러나 이 동네 총각들과 결혼해서 살던 연변족 여성들이 집단으로 한달간 마을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적도 있었다.

길림성 태생의 김순옥씨(32·부안 행안면)는 14살이나 차이 나는 36세의 한국남자랑 결혼할 때 한국이 잘 산다는 막연한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집배원을 하는 남편을 따라 온 부안 집에 들어서는 순간 꿈이 깨졌다. 처음엔 물 설고 말 선데다 반찬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많이 힘들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이젠 아이교육을 잘 시키고 싶은 평범한 한국여성이 됐다.

올해로 결혼 9년째가 되는 연길 출생의 성당면 갈산리 내갈마을 박원복 이장(37)은 옆마을 고향리에 신랑도 시부모도 힘들게 대해 이기지 못해 조선족 여성 세명이 다 나갔다면서, 돈많이 들여서 데리고 와서 왜 술 마시고 때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특히 중국사람들을 없이 사는 데서 왔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같은 인간으로 배려를 해주면 재미있게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현재 한국남자와 혼인해서 살고 있는 외국여자는 전국적으로 1만1천17명. 중국이 63.9%, 기타 25%, 일본 8.7%, 미국 2.4%이다. 이에 비해 한국여자와 혼인해서 살고 있는 외국인 남자는 4천8백96명으로 일본인 48.5%, 미국인 24.7%, 기타 21.2%, 중국 5.6% 등이다.

전북지역에서 혼인해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8천4백37명으로 남자가 4천65명에 여자가 4천3백72명. 익산시가 2천2백98명으로 가장 많고 전주시 1천5백55명, 군산시 1천2백26명이다. 국적별로는 중국 3천2백40명, 미국 3백5명, 일본 6백5명(남자 45명, 여자 5백60명)영국 32명, 프랑스 5명, 독일 17명, 캐나다 1백54명, 베트남4백62명, 필리핀9백34명(남자 3백33명, 여자 6백1명), 태국 1백45명, 인도네시아 4백15명(남자 3백35명, 여자 80명) 말레이지아 1명이다.

전북여성긴급전화1366 함미화 대표는 “최근 농촌 경제사정이 더 어려워지는데다 가정폭력까지 겹치자 외국인 여성들이 농촌 집을 뛰쳐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치단체들과 사법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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