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대추리에 들어온 펑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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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돕헤드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3건 조회8,615회 작성일2006-12-1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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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리 떼잔차질에 가러 자전거를 끌고 서울에 왔다.
괴산으로 귀농해 내려가는 친구들 환송을 하고 밤이 늦었는데, 서울 신림동 사거리에 펑펑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평택역까지 왔다.
시간은 이미 자정이 가까워졌는데, 내가 평택에 내릴 때쯤 되니까 거기에도 눈발이 굵어지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군문교를 건너 신호리를 지나쳐 오는데, 이미 길에 눈이 너무 깊이 쌓여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종종걸음으로 걷는데 온몸에 눈이 쌓인다.
털어낼 시간도 없이 원정리를 넘어 마을로 돌아가야 했다.
눈이 머리 위에 쌓이고 몸은 무거워지는데, 자전거마저 끌고 가려니 숨이 턱에까지 차올라왔다.
저 눈 어떻게 치울까 고민이 먼저 되었다.


마침 카오스 클래스 아나키스트 펑크들이 보신각에서 집회를 마치고 대추리에 들어왔다.
이 친구들이 아침부터 일어나 마을 곳곳에 수북하게 쌓인 눈을 치웠다.
대추리 꼬뮨에서의 하루는 또 이렇게 시작된다.
마을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성의껏 눈을 치우고, 솔부엉이 도서관 페인트 칠을 하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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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디온님의 댓글

김디온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불판이 주신 선물, 너무 감동적입니다.
짜파게티와 계란과 김치라면과 그 많은 부탄가스들!!!
갑자기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다음에 또 봐요. ^^

guro님의 댓글

guro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이코, 많이 얻어 먹은 우리가 감사하지.
마반장의 굴파전과 팥죽은 최고 였고, 그리고 술마시면서 해바라기씨를
빼먹었는데, 멈출수가 없더라고.
그리고 디온의 시금치도 달고 맛있었어        ...... 근데 왜 미역국은..  난
각자의 취향에 맞게 먹으라고 일부러 싱겁게 한거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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