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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사장 나뻐요"... "고용허가제 악용 급증"/비루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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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친꽃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1.161) 댓글댓글 2건 조회1,360회 작성일2004-06-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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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나뻐요"... "고용허가제 악용 급증"



[현장] 이주노동자 등 700여명이 종로거리에 나선 이유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종철(jcstar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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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총력결의대회가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르니에 공원에서 70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2004 이주노동자 비루제공

"한국에 온지 4년8개월 됐어요. 작년에 고용허가제 통과했어요. 사장은 이것으로 월급을 안줘요."


재키씨(27. 방글라데시)는 잠시 걸음을 멈춰섰다. 30일 오후 4시30분께 대학로 마르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마치고, 종로 탑골공원까지 행진하던 그는 기자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한 죄 밖에 없다"며 "우리 이야기를 제대로 써달라"고 그는 말했다.


재키씨와 같은 이주노동자와 학생, 장애인 등 700여명이 길거리로 나섰다. 어리숙한 한국어 발음이었지만, 이들의 요구는 분명했다. 정부의 강압적인 이주노동자에 색출과 추방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통과한 고용허가제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또 단순한 관광이 아닌, 정식 노동비자를 얻어 노동자로서 정당하게 대우받고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명동성당에서 20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쇼하크(32. 방글라데시)씨. 그는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의 네팔투쟁단원이다. 한국에 온지 8년째다. 다른 이주노동자들과 달리 한국말도 곧잘한다.


그는 "한국이 작년 여름에 통과시킨 고용허가제는 악법중 악법"이라며 "이 법의 통과로 상당수의 이주노동자들이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면서 노동현장에서 사업주들로부터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쇼하크씨는 이어 "최근 들어 이주노동자 10여명이 목숨을 끊었다"면서 "노동현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동물처럼 살아가고있는 현실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며 법 폐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주들, 고용허가제 악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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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이주노동자가 집회 차량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04 이주노동자 비루제공

이들이 고용허가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무엇보다 사업주들이 법을 악용해 이주노동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평등노조 이주노동자 지부는 기업주들이 고용허가제를 이유로 이주 노동자들에게 임금 지급을 미루거나 부당노동행위를 강요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통과한 고용허가제를 보면 이주노동자들은 1년 단위로 해당 사업주와 계약을 하고, 최장 3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돼있다. 또 한번 계약을 맺게 되면 다른 공장이나 사업장으로 이동할 수 없어 이주노동자의 회사 선택권이 보장돼 있지 않다.

필리핀에서 왔다는 한 여성노동자는 "지금 다니는 봉제공장의 공장장에게 여러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임금도 3개월째 밀려있는데, 그렇다고 회사를 맘대로 옮길 수도 없고 회사에 가기 싫다"고 토로했다.

모리크(37. 네팔)씨는 떠듬거리는 한국말로 "우리는 노예다"라며 "어취브 리걸리제이션(achieve ligalization. 쟁취! 합법화), 어취브 레이버라이트(achieve labor right. 쟁취! 노동권)"를 계속 소리쳤다. 그는 "사장, 나뻐요"라며 "(사장이) '나갈려면 나가' 그래요, 돈도 안줘"라며 한국이 이런 나라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지난 겨울에 한국에 들어왔다.



방글라데시인 자일씨는 "고용허가제 때문에 우리 이주노동자들만 탄압을 받는 것이 아니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이같은 악법을 쓰게되면, 해외에 나가는 한국 노동자들도 똑같은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일씨는 "명동성당에서 처음에 농성을 시작했을때 과연 우리가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고민했었다"면서 "하지만 200여일이 지난 지금 한국 노동자들과 학생 등이 큰 힘을 주고있어 너무 고맙다"며 민주노총 등과 적극적으로 연대해 싸워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농성투쟁 200일 기념 이주노동자 총력결의대회가 이주노동자와 민주노총, 학생 등 모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학로 마르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와 학생들은 '현대판 노예제도 산업연수제, 고용허가제를 박살내자', '강력한 현장투쟁, 근로기준법 쟁취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이주노동자의 노동 3권 보장을 주장했다.


이어 이들 이주노동자들은 오후 4시께부터 종묘공원까지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펼쳤으며, 오후 5시30분께 정리 집회를 갖고 자진 해산했다.

2004/05/30 오후 8:49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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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비루님의 댓글

비루 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220.♡.249.206) 작성일

마슘의 농간으로...흠흠. 그러나 으쓱으쓱.
(으쓱은, 사진제공과는 무관하고 앞에 붙은 이주노동자란 말이 괜시리 맘에 들어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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