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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못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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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계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2건 조회7,213회 작성일2004-09-0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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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아이를 낳아 키울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 다른 문제들에 비해서 가장 큰 문제인데 별로 큰 이슈로 다루지 않는 것도 이상해보인다.





처음에  바로 아래 글을 (날짜가 5월 30일로 되어있는데) 읽고 있을 때만해도, 앞으로 몇 년간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에 동의하는 수준으로 읽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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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미쳐가고 있다.  |  2004-05-30 오후 12:24:32 추천 [18]


포스트 주소 : http://www.mediamob.co.kr/jagdpanter/899.html


우리는 점점 미쳐가고 있는게 아닐까?

얼마전 발표된 도시근로자 가정의(4인가족 기준) 한달 최저 생계비가 216만 몇천원이었다. 지난해 3/4분기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300만원을 돌파하였다...가구주의 소득은 8.1% 늘어난 반면, 배우자 근로소득은 18.8%나 증가하였다.

며칠전 택시안에서 뉴스를 들었다.

- 4년만에 처음으로 사교육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호들갑을 떨던 아나운서의 말은 대한민국 가정의 최후의 보루였던 ‘사교육비’가 감소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불황에 빠져들었다는 맥락의 말이었다.

내가 1992년에 나이트에서 맥주나르며 번 돈이 150만원이 조금 넘었다. 작년인가? 우유배달을 하며 한달동안 번돈이 120만원이었다. 1992년의 그 나이트 생활에서 내가 돈을 번 건 놀고 마시려고 번 돈이었다면, 작년에 했던 우유배달은 정말 돈이 필요해서 덤벼든 일이었다. 한달 평균 300만원은 벌어야 가정이 꾸려진다는 말을 나는 실감을 한다. 그리고 애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팔겠다고 덤벼드는 아줌마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홈플러스와 E-마트 같은 대형할인점의 점포를 채워주는건 다 아줌마들이었다. 이 아줌마들이 일을 하는 짬짬히 하는 말들이 다 이런말 들이었다.

- 이번달 영어유치원 나갈돈이 궁해서...

- 애들 학원비 한푼이라도 건져볼까 해서...

그들이 얼마를 버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내가 추론해 보건대 그렇게 많은 액수는 아닐 듯 싶다. 그러나 그 많지 않은 수입으로 어쨌든 자식 한두명의 학원비를 보탤수 있음에 안도하는 걸 보며 모정의 위대함을 느끼기 보다는 이 사회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1. 노래방 도우미...기러기 아빠

전국 노래방 업소 중 75%에서 ‘노래방 도우미’라는 걸 부를수가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 중 1/3을 채우는 것이 주부라는 통계가 얼마전에 나왔다. 미시촌이란 이름이 너무도 친숙하게 들리는 우리들에게 이제 노래방도우미란 것까지 등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멀쩡히 남편이 있는데도...그 남편이 나름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 되는 이는 애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달려나가 2차를 뛰고 들어온다 말한다. 남편은 아내가 2차를 뛰고 있는 걸 알면서도 묵묵히 아내가 집에 들어와 잠에 빠져든 다음에야 들어온다 말을 한다. 그 비감함을 필설로 다 풀어낼 순 없지만, 그 남자가 매일 술로 지새우며 아내가 잠든 뒤에 몰래 들어오는 걸로 그의 심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에는 기러기 아빠가 모든 재산을 외국으로 보내주고, 출국을 준비중에 ‘이혼’을 당했다 한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려던 이 중년의 사내는 그렇게 아내와 자식의 배신을 곱씹으며 비분강해 하여야 했다.


2. 땅값...

강남집값이 미친년 널뛰기 하듯 뛰어오르는 배경에 강남 학원가가 있다는 정부분석 이후 정부에선 학원에 대한 압력행사에 들어갔다. 세무조사가 이어졌고, 학원을 때려잡겠다며, 건교부와 교육부가 두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나온 것이 EBS였다.

학원 덕분에 강남 집값이 뛰어오른다 말을 한다. 교육 덕분에, 8학군에 가기위해 강남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강남 엄마의 계명이라고 해서 강남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다 서울대 연고대를 가는게 아니라 말을 하는 아줌마들의 열변이 TV에 나온적이 있었다. 강남 엄마는 강북엄마와 다르다 말을 한다. 아이를 위해 신문사설을 오려두고, 시사문제를 풀이한 노트를 정리하고, 등하교를 위해 기꺼이 운전사가 되어야 했으며, 틈틈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아줌마들끼리 회동을 가지고 정보를 교환하고, 족집게 학원 강사한테 달려가 바리바리 싸든 돈을 토해내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강남엄마의 진정한 자세라 말을 한다.

땅값이 오른 이면에는 바로 이런 강남 아줌마들의 이너서클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3. 대한민국

미국의 중산층들...그들의 실질소득은 70년대에 비해 평균 75%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더 가난해 져야 했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들 역시 그들이 늘어난 가처분 소득을 그들의 자식들을 위해 투자하느라 빈곤의 늡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들 역시 대한민국의 그것과 별반 달라질것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중산층들...한달평균 250~300만원을 벌어야 빠듯하게 가정을 유지해 나가는 그들...궁금하다 300만원으로 빠듯하게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떤것인가를...

직장생활을 해나가는 그들은 짬짬히 투잡을, 쓰리잡을 한다. 회사 업무가 끝난 후 총알같이 달려가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는 직장인을 나는 보았다. 주말에 통신기기를 사용한 레포트를 작성한 직장인은 말 그대로 양반이다. 가게를 하고, 포장마차를 밀고 당기는 것이 일상이 된 이들이 있다.

- 직장에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30, 40대 직장인들에겐 지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말을 한다. 뻔히 나가는 돈이 정해져 있는 상황...학원비가 생계비 이상으로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때, 그들은 집도 있어야 하고, 애들 학원비도 내야 하며, 주말이 되면 짬짬히 좋은 아빠엄마가 되기 위해 애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도 나가야 한다. 그래야 평균을 달릴수 있는 ‘중산층’이 되기 때문에 말이다....


4. 조국

가끔 내 조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을 보며 신기한 듯이 바라볼때가 있다. GDP의 3% 조금 넘게 국방비로 투자하는 나라...100조의 국가예산중 1,2위를 다투는 예산항목이 국방비와 교육비인 나라...그런데도 국방과 교육은 원성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나라.

대한민국이 분단국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GNP 2만불은 훌쩍 넘기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을 해보곤 한다. GDP의 3%라니...한해 150억 달러면 그 돈이 얼마이던가?

분단국가의 현실 앞에 복지는 언제나 후순위로 밀려났고, 대한민국은 GNP 1만 2천달러를 말하면서도 사회안전망은 개발도상국의 그것에도 미치지 않는 허접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 빈곤에 못이겨, 카드빚에 못이겨 죽어나자빠 지고 있다.

우리의 조국은 우리를 방기 하고 있다. 하나의 국가를 이룸에 있어서 그 틀을 유지하는 큰 축이 두가지 있다 하나가 국방이요, 하나가 교육이다. 국방이라 함은 국가의 틀거리를 유지해 주는 최후의 보루라 할수 있고, 교육이라 함은 현세대의 이념과 원칙을 후세대에 전달 해줘 국가의 영속성을 보장해 주는 장치가 아니던가...

그러나 우리 조국의 교육은 방기를 그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고, 우리 조국의 국방은 국민을 개돼지로 만들어 인격의 말살을 그 근간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조국은 우리를 버렸던 것이다.


5. 파멸

국가에서 애를 낳으라고 독려하고 있다. 평균출산률이 1.13명에도 미치지 않는 대한민국...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애를 낳아도 키울자신이 없고, 애 한명에 쏟아붓는 그 엄청난 물적, 심리적 부담을 피하고 싶어하기에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더 이상 애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

국가는 출산 장려책이라고 10만원 20만원을 더 쥐어주며 애를 낳으라 떠든다. 애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는 아이의 보육을 개인에게 떠 넘겼다. 교육을 방기한 나라가 보육을 챙기겠는가...

맞벌이를 해야 살아갈수 있는 나라에서 기본적인 모자보건을 외면한다. 그러면서 애를 낳으라고 독려한다. 모순이다.

애 학원비를 위해 몸을 파는 엄마와 애 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가 되어야 하는 아빠를 보며 애들은 무얼 생각할까? 과연 애를 낳고 싶을까? 학원 때문에 땅값이 오르는 나라...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을 포기했듯이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교육을 포기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사교육비 시장이 교육예산보다 더 큰 이 비정상적인 교육형태 앞에서 국가는 끊임없이 자신이 무능력을 몇차례의 쇄신 아닌 쇄신으로 극복하겠다 말을 했지만, 교육과정이 한번 바뀔때 마다 사교육비 시장은 더 커져버리는 웃기지도 않을 일들이 벌어졌다.

중산층의 몰락은 필연적인 국가의 몰락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중산층들은 몰락의 길을 향해 한발자국씩 걸어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도리라 한다면 나는 할말이 없다. 하지만, 과연 그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모두 걸어버리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과연 올바른 일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 국가가 방기해 버린 교육을 챙겨보겠다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분명 아름다운 일은 아닐것이다. 그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몸을 파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남편과 아이들이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이 미래에 대한 투자란 말을 한다. 내가 말하고픈 것은 투자란 현실의 냉철한 판단을 담보로 한 경제행위란 것이다. 현실을 무너뜨리면서 까지 하는 투자는 투자가 아닌 도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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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바리님의 댓글

노바리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대한민국은 정말 애놓고 살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민을 생각하는 거겠죠. 돈이 있는 사람들이야 쉽게 이민을 가지만 뭐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저 마음에 안들고 힘들어도 여기가 내가 살아갈 곳이려니... 하지만. 그래도 전, 잘못된 거 여기서 함께 조금씩 고쳐나가면서 사는 게 가장 낫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듭니다...만, 가끔은 살기가 너무 무서워질 때가 있습니다.

노바리가 무섭다?님의 댓글

노바리가 무섭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난 노바리는 눈에 칼이 들어와도 눈하나 깜짝 안할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보통 사람이었군^^
조은 남자 만나서 편하게 사시기를
이젠 이런 힘든 일 그만하구(나도 조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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