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부끄러운 대한민국, 도저히 <짐>을 쌀 용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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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벼리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3건 조회8,356회 작성일2005-04-12 07:34본문
★ "한국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루띠를 빚는다"던 문, 삼수, 쥬엘의 평소 모습, 문_쥬엘은 4월 11일 강제 납치당했다,,,
[도저히 <짐>을 쌀 용기가 없다]
어제,
미친듯이 깔깔거렸으며, 미친 !처럼 여기저기 껴들었으며,
새벽 4시가 넘어서 미친 !이 되어 하늘을 원망했다.
미친듯이, 미친 !처럼, 미친 !이 되어,
하늘을 우러러 기도했다, 죄인을 벌하소서.
*
사회적 합의주의 찬/반 '대리전' 호도되고 있는 이수호 위원장실 전해투 점거 농성 연대 가던 중,
낯선 번호가 핸드폰을 울리고 있었다,
아니, 지극히 낯익은 음성이 스피커 뒷 편에서 아른 아른 울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30분 먼저 나섰던 그 웃음소리가 목마른 울음으로 귓전에서 웅성 웅성 부서지고,
견딜 수 없는 '미안'함에 꼬라라지고 만다.
*
"알아요, 어제도 잡혀 갔어요, 군포, 안양, 안산, 신도림, 구로에서 잡아갔어요"
"출입국 관리소 사람들은 밤엔 안 다녀요, 주말엔 안 다녀요, 걱정 마세요, 안 잡혀 갈 거에요"
"새벼리 동지, 도착하면 전화할께요, 걱정 말라고 안심하라고 전화할테니 아무 걱정 마세요"
"쌀 떨어졌어요, 야채도 없어요, 계란도 없어요, 시장 보러 가야 해요"
"알아요, 하루 입고 하루 빨고 깔끔하게 입고 다녀요, 걱정 말아요"
*
본국에서 영어 선생이던 '쥬엘'과 스무살 한국에 온 청년 '문'이 사라지고 없는 사무실,
나는 미친듯이, 미친 !처럼, 미친 !이 되어,
백일동안 한 이불 덮던 그들을 천일동안 더불어 함께 하자고 손가락 걸었던 '동지'들을,
손 한번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보내고야 말았다,
출입국 관리직원 놈들의 협박질이 오죽 했으랴, 패스포트 가져 오라고.
*
도저히 '짐'을 쌀 자신이 없다,
미친 !이 되어 해보려고 해도, 유배당한 '이방인'들의 '짐'을 싸들고 가져다 줄 용기가 없다,
하늘을 우러러 기도해 보지만 추방당하는 '벗'들의 온전한 '벗'이 되지 못한 내 잘못을 용서받을 길 없다,
견딜 수 없는 '미안'함에 꼬꾸라지고 만다,
사무실에서 30분 먼저 나섰던 추방당하는 '벗'들의 웃음소리를 도무지 잊을 수가 없어,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용서 하지 마, 이 척박한 한국땅, 이 천박하기 짝이 없는 한국인들을 용서하지 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도리질해 보지만,
노예의 땅, 간교하기 짝이 없는 21세기 야만의 유배지 대한민국이 부끄럽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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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개벼리님의 댓글
개벼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새벼리 정말 이나라가 싫으면 빨리 떠나세요 당신이 원하는 유토피아로 그래서 저번처럼 술먹으면서 옷벗기 게임 맘대로 하게....대한민국에서 그런짓하면 저번처럼 좃나게 터지자나
새벼리님의 댓글
새벼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작년 390여일 넘나드는 명동성당 농성투쟁에 결합하면서, 적어도 <강제추방>당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던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새해 신년 벽두부터 작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아진 노무현 정부의 <강제추방> 정책에 우리는 왜 이리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슬로건은 허공 속에 외쳐지다 허공에 흩어져도 좋을 단순 '구호'가 아닐 것이다. <강제추방> 저지를 위한 슬로건에 답할 만한 구체적인 실천투쟁을 조직하지 못한_ 못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노무현정권은 2005년 '외국인력 수급 계획'에 따라 저리 발광하며 10만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을 쫓아내기에 혈안인데,,, 그에 적합한 아무런 실천도 조직하지 못한 우리의 무능함은 즉각 수정되어야 한다. 대체, 무엇을 더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작년 여름, 형식적인 구호로만 외쳐지는 강제추방 저지 투쟁을 실재화하기 위해 민주노총 지역 본부, 지구협 중심으로 _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 중심으로 강제 추방이 집행되는 구역마다 <강제추방 저지 감시단>을 운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비록 늦었지만, 다시 한번 각각각의 지역에서 <강제추방> 저지를 위한 직접 행동에 돌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