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대추리 사태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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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로구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1건 조회9,405회 작성일2006-05-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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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게시판에 쓴 허접한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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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에 한국군의 대국민 군사작전이 실행되었습니다.

작전명 '여명의 황새울' (황새울은 대추리의 넓은 평야 이름입니다.)

작전명에 걸맞게 새벽 5시에 경찰 110개 중대 1만1500명과 수도군단 산하 사단과 700특공
연대 소속 2개 연대병력 2800여명, 1억여원을 들여 동원한 600명의 용역업체 직원이 행정
대집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행정대집행이 아니라 윤광웅 국방장관 스스로 '작전' 이라 칭하고 함참의장이 지
휘한 이번 군사작전은 26년전(그때는 작전명이 '화려한 휴가'였죠)의 그것과 비슷한 것이
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박정희, 전두환에 이어 자국민을 대상으로 군병력을 사용한 인
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사태를 보자면 언론도 26년전과 별로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그때도 인터넷이 있었
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커뮤니티 댓글들을 보니까, 뭐 한숨만 나옵니다. 언론에서는 대
추리 사태를 보상과 이념의 문제로 몰고 가고 있죠.



'보상금이 수십억 이라더라. 벌써 받아 먹고 생떼를 쓴다, 친북반미 빨깽이 등등'



이것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우선 당사자인 대추리 김지태 이장님께서 말씀을 빌자면



'...수차례 말했지만 보상엔 관심없습니다. 이곳에 그대로 사는게 최선의 방법입니다...주
한미군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에서 그저 미군재배치라고 얼버무리고 통과시킨 LPP
는 정당했는지? 우리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미군 재배치의 목적과 정당성을 설
명해 달라는 것이었지 보상을 더해 달라고 한 것이 아닌데도 아직도 보상과 이념문제라
니...우리가 언제 경작손실 보상금을 수령했다고 농사를 못하게 하는 겁니까...'



그리고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대추리로의 미군기지 확장은 용산기지의 이전이 아니라, '한
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등 용산기지의 사령부들 외
에 제2사단사령부와 예하 여단, 제1중(重)여단 전투팀(HBCT) 본부 등 주한 미 지상군 주
력 전투부대가 모두 집결' 하는 한국의 '오키나와'를 만드는 것 입니다.



평택군사기지의 역사를 보면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때는 기지 뿐만 아니라 전쟁터
였고, 2차대전 당시에는 일본군기지, 그리고 해방이 되자마자 미군기지, 그리고 송탄 공군
기지까지 파란 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전략적 유연화' 라는 것이 어떤 결과
를 낳을지는...



마지막으로 군,경 폭력진압을 대해 다시한번 말하고 두서 없는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날 진압대와 대치해서 서로 팔을 엮고 바닥에 누워있는 이들에게, 진압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제
가 아는 평화활동가 누나의 얼굴에 방패가 내리쳐졌습니다. 누나의 코는 주저 앉았고, 윗니가 나
가고, 얼굴이 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붓기가 너무 심해, 당장 수술을 못하고 이번주 수요일쯤에
야 할 수 있다는 군요. 전경의 방패 뒤에 있는 국가폭력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지금 광화문 동아일보 건물 앞에서 그 날 이후로 촛불집회가 있습니
다. 이 광장에는 노골적인 반미운동권도 있고, 청계거리를 지나다니시는 시민들도 있고, 어린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전을 보고 시낭송도 듣는 문화집회 입니다. 이번 사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나와보셔서
작은 목소릴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추리 김지태 이장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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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05-8.JPG 적에게 하는 군인의 포승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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