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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법 체류 부모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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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친꽃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61.158) 댓글댓글 조회4,743회 작성일2004-05-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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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 어쩌나… 아파도 걱정, 교육도 걱정

[조선일보 2004-05-06 05:09]

불법 체류 부모들 한숨
[조선일보 곽수근 기자] ‘무지개축제’에 참석한 외국인 노동자 부모들은 “아이들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인 리오(32)·삐삐(32) 부부는 불법체류자다. 이들에겐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안감도 문제지만, 6개월 된 딸 리오삐따를 키울 일이 큰 걱정거리다. “맞벌이 부부라 아내가 일을 그만두면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요. 변변히 아기를 맡길 곳도 없고…. 그게 안되면 눈물을 삼키며 아기를 본국으로 보내야 해요.” 젖먹이를 떠나보내고 이국땅에 남은 부부들에겐 힘든 노동과 차별보다 아기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인 자스민 아흐메드(여·29)는 얼마전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 나피(7)의 목 수술비로 70여만원을 썼다. 의료보험 혜택을 못받은 것이다. 임신 6개월째로 얼마전 다니던 의자공장을 그만둬 수입도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는 물론 아이들까지도 다치고 아파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처지”라고 했다. 외국인들을 위한 단체(외국인 노동자 의료공제회)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자녀 교육도 문제다. 천안 임마누엘 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러시아 소녀 올가(6)는 한국말을 거의 못한다. 주변에 외국인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없기 때문에 올가는 학교 대신 집과 선교회를 오가야 하는 처지다. 당연히 제대로 된 교육은 어렵다.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온 제시카(11)양도 처지는 비슷하다.


(곽수근기자 topg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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