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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미국 가정내 빈국출신 '현대판 노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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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친꽃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61.158) 댓글댓글 조회5,162회 작성일2004-05-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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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정내 貧國출신 `현대판 노예' 심각><WP> 

(서울=연합뉴스 2004-05-03)
조채희기자 = 이라크 포로 학대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가정에서 가난한 나라 출신의 불법 체류자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현대판 노예'의 사례가 속속 고발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 판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메릴랜드주의 노동자인권단체인 `카사(CASA)'와 `브레이크 더 체인(Break the Chain Campaign)' 등을 인용, 주로 미국이나 뉴욕에 밀집해 있는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의 가정에서 이런 현대판 노예가 남모르게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1만4천500∼1만7천500명이 사기를 당하거나 강제로 미국에 입국해 성적 착취나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통계를 잡는 기구가 없어 구체적인 숫자는 알 수가 없다.

`카사'와 `브레이크 더 체인'은 해마다 45∼50명의 새로운 가정 내 노동 착취사례를 접수한다고 전했고, 특히 카사는 지난 6년 간 100명의 노동자들을 구출했다.

최근 카사가 구출한 에콰도르 출신의 24세 여성은 2년 간 주당 80시간씩 에콰도르 출신 미주기구(OAS) 직원의 가정에서 요리와 청소, 아기 돌보기를 했지만 시간당2달러 남짓을 받았다.

14살 짜리 카메룬 출신 소녀는 3년 간 카메룬 출신 부부에게 거의 노예상태로붙잡혀 지내면서 임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고 성적인 학대도 당했다.

뉴욕 주재 바레인 외교관 가정에 있던 방글라데시 출신 가정부도 경찰에 구출될때까지 3년 간 임금도 못 받고 외출도 못했으며, 워싱턴 외교가의 한 가정에서 일하던 인도출신 가정부도 11개월 간 4천500시간을 일하고 겨우 100달러를 받았다.

이들은 주로 같은 나라 출신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직원의 가정에 고용된 후 여권을 빼앗기고 형편없는 임금을 받으며 일하면서도 탈출하면 불법체류자가 되고 생계가 막연할까 두려워 노예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캐롤 피어가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을 고용하는 가정 상당수가 외교관 신분으로 면책 특권이있는 경우가 많아 처벌이 어려운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피해 노동자들도 경찰서에 가는 것을 꺼리고 외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바로 이웃에서도 그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다만 미국 정부가 지난 2000년 이후 인신매매 퇴치 노력을 계속해 지난회계연도의 경우 9천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책정돼 단속경찰관과 간호사 통역사, 등이 확충되고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4년간 워싱턴 D.C.외곽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내에서 6명의 가정내 노동착취 사례가 적발돼 고용주 중 1명은 최고 9년형 등을 선고받는 등 '현대판노예' 방지를 위한 사법 당국의 노력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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