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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좀 웃기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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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쇼르쏘띠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1건 조회1,813회 작성일2004-07-0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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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다양한 성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을 지칭하는 '걸레'라는 말은, 욕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말이다. 다양한 성경험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이유란 오로지 '여성은 정숙하고, 섹스를 모르다시피 해야 하며, 자신의 성적 즐거움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가치관에 기반한다. 나는 그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기에 기실 '걸레'라는 표현을 그닥 욕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문제는 내가 아무리 욕으로, 혹은 성폭력으로 느끼지 않는다 한들, 이것이 언어성폭력임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왜 언제나 여성의 성향유권은 저런 식으로 부정을 당해야 할까?


성폭력은 보통 두 가지로 분류된다. 개인에게 가한(물리적이든 언어이든) 성폭력과, 젠더 자체에 가하는 성폭력. 나는 '걸레'라는 말을 욕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하였다. 그리하여 나라는 개인에게 가한 성폭력으로 여기거나, 내가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도 솔직히 존심 상해서 인정하기가 싫다. 저 가치관 자체에 동의하지 않으니.


문제는 내가 아무리 성폭력으로 인식하길 거부한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이것이 개인에게 가한 성폭력이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그것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이라는 젠더 자체에 가하는 성폭력이라는 점은 명백하지 싶다.


뭐 사실 화가 난다기보다는, 우습다. 고작 저따위로 발악을 해야만 그 신념에 대한 불안감을 이길 수 있는 걸까, 하고. 고작 저따위 발악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하고. 욕과 음담패설을 늘어놓자면 저따위보다 훨씬 센 강도를 줄줄이 늘어놓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권투선수라 해도 길거리에서 나에게 갑자기 주먹을 날린 이가 내게 폭력을 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가 아무리 존심 상해 '그냥 가라 가~' 하고 별다른 대응을 안 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왜 항상 저따위일까? 아아 너무 전형적이고도 저질이잖아. 재미가 없잖아. 모욕이나 욕도 좀 창의적으로 하면 안 되는 거야? 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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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친꽃님의 댓글

미친꽃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그런 식이죠. '걸레'니, '갈보'니 그런 말들을 씨부려놓는거요. 유치해서 그런 말들 나오면 대응하기도 귀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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