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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르쏘띠] 3/24 농성장 방문일기: 마숨바이 돌아오다 - 한국은 선진 이주노동자 정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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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님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조회6,351회 작성일2004-04-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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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여지없이 천막에 들른 쇼르쏘띠. 천막에서 벌어진 네팔 동지들의 '노래하며 춤추기' 판에 끼어 즐겁게 노래부르고 박수도 치면서 저녁 한때를 보냈습니다. 라주동지와 비자이동지, 민수동지 등의 사진을 보며 놀고,(우리 라주 동지는 어쩜 그리 늠름하고 멋있습네까?) 농성단 최고의 꽃미남 선주동지(마님의 동생, 남매가 안 닮았어요! ㅎㅎ)의 지극히 꽃미남스러운 자태를 새삼 확인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비자이동지와 민수동지와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마님을 보낸 후 편의점 앞을 지나가다가...

편의점 문 유리 사이로 저~ 안에 마숨바이가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근 저와 금자씨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숨바이가 맞더군요. 역시나 마숨바이~~~~!를 외치며 달려가 포옥 앵겼습니다. 우리 마숨바이, 이젠 쇼르쏘띠와의 포옹인사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깁니다. ^^ 기아특수강 쪽 방문했다가, 어제 출국한 동무가 있어 거기 가서 밤새 이야기하고 낮에 잔 뒤 저녁 때 돌아왔다고 합니다. 보양식은커녕 죽만 드시고 계신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쉬디 동지로부터 한국정부가 유엔가서 '한국 이주노동자 정책 짱!'이라고 했단 이야기를 듣고 '이거시 무슨 소리다냐?' 했는데 오늘 출근하고서 보니 내막을 알겠더군요. 유엔인권위 가서 '선진적인 이주노동자 정책을 펴고 있다'며 자화자찬하는 낯뜨거운 일이 벌어졌답니다. 뭐, 잘 하고 있으면서 자화자찬하면야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실상은 그게 전혀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있지요. 가스총까지 사용해 사람을 연행하고, 말만 보호소지 감옥보다 더한 곳에 집어넣고, 단식투쟁하고 있는 사람의 몸을 그냥 내버려두고 오히려 환자가 치료를 겁내게 만드는 무수한 인권탄압, 거기에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전혀 보장하지 않는 말뿐인 고용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살인적인 강제추방 정책을 펴와서 이너넷에 영어기사가 만방에 떴는데 우리 홍 모시기 유엔대사는 무슨 헛소리를 하고 돌아오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관련기사는 뉴스클립 게시판에 퍼놓았습니다. (역시 인권운동사랑방!)

어쨌건... 너무나 말라버린 마숨바이 몸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아직 보양 중인 라디카 언니는 또 얼마나 힘들까... 보호소에 있는 우리 굽타, 깨비, 헉, 샤말 타파 동지는 얼마나 더 힘들까요. 얼른 우리 동지들 석방시켜서 즐겁게 춤추고 노는 시간이 왔으면 합니다.
 

* S.C.D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08 11:35)
* S.C.D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0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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