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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마님 (네팔명 su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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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님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조회6,560회 작성일2004-04-0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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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님입니다. 제 닉네임은 타자를 '머슴과 종년'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젠 제 본명보다 더 익숙해져서 그냥 이 이름을 버리지 못한 채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명동성당 농성투쟁단의 선주에게 네팔 이름을 하나 지어달라 부탁했습니다. 선주는 저에게 '순이다'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네팔말로 '순'은 꿈이라는 뜻이고 '이다'는 예쁘다는 뜻이랍니다. 즉, '순이다'라는 말은 '예쁜 꿈'이란 뜻입니다. 저는 그 이름을 지어준 선주에게, 한국에서 '순이'라는 이름은 갑남을녀처럼 쉽게 쓰이는 뜻이라 말해주며 "선주는 철수에요!"라고 말했더니, 선주가 자기 한국 이름은 '철수'냐고 묻더군요. 선주라는 이름이 철수보다 훨씬 예뻐서 저는 앞으로도 그냥 선주를 선주라고 부를 겁니다. 만약 저를 마님이라 부르기 싫으신 분들은 '순이다'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투쟁과 밥이라는 액션을 알게 되어 딩가딩가 놀러왔다가 눌러앉아 지지모임까지 결합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주노동자 활동에 있어서 투쟁과 밥은 어머니 같은 존재이지요. 작년 12월부터 투쟁과 밥에 결합을 했고, 이주동지들과 처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건 투밥 3주차쯤일 겁니다. 맨 처음 4텐트의 방글라데시 분 하심씨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다음엔 주방장 꼬빌씨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다가 마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다가 이주 동지들에게 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중병에 걸린 셈이지요.

주말에는 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인지라 평일에 명동성당에 출몰하는 경우가 많고, 평일에 시간이 나는지라 연행동지들의 면회를 잘 다니는 편이고, 구술사 프로젝트(이주 동지들의 삶을 기록하는 액션입니다)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제 소개는 된 것 같네요. ^^


* S.C.D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08 11:35)
* S.C.D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0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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