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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철이] 방글라데시와 네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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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님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조회6,250회 작성일2004-04-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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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는 이번에 외국인 노동력 송출국 선정에서
방글라데시와 네팔을 빼버렸습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의 노동자를 받지 않겠다는 말이지요.
이렇게되자 방글라데시와 네팔정부에서는
현재 명동성당에서 농성하고 있는 자국의 노동자들 때문에
노동력을 수출하지도 못하고 나라경제가 망쳐지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서 투쟁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네팔의 이주노동자들은
자국에서도 '적'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분들은 어디 망명이라도 하지 않으면 더이상 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해졌습니다.
참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방법은 수만가지가 존재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투쟁을 무력화시키고 복종을 노동자들의 마음속에 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 돈 벌러왔습니다. 대부분 가난한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처지는 어쩔 수 없다,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그 '가난'이 무엇때문에 비롯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그 '가난'은 그 지역의 자립경제를 파탄시키는 '잘 사는 나라의 자본'과
다국적 금융자본과 같은 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점점 가난해지고 마는 그 지역에서
살기 위해서라도 보다 잘 사는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노동자들은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자본은 여기서도 그들의 처지를 악용하여
이번에는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시간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또 한번 착취합니다.
뿐만아니라 그들에게 그들의 노동에 대한 어떤 권리도 주지 않으려고 하면서
자기 노동에 대한 권리를 찾아가고 있는 한국의 노동자들을 무력화하려는 방책으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줄이고 노동자들끼리 경쟁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정부와 세계자본은 비정규직, 실업자, 이주노동자등의 편법 고용체계를 만들어 결국
저임금체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의 사회적 결과는 무엇일까요?
너, 나 할 것 없이 국적과 상관없이 전세계 모든 노동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의 빈곤이 더욱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을 위와 같은 교묘한 정책들과 국가간 협정으로
고립하고 깨끗이 청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인종적 차별'을
동원하여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주노동자 투쟁은 우리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한국정부와 자본은 노동자들끼리 일자리를 두고 서로 경쟁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이 예속을 위해 서로 다투게 만들기 위해, 그래서 결국 자신들(한국정부와 자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의 어떤 한 부분, 같은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들의 어떤 한 부분의 피해를 통해 살아남거나 현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 생각들은 현재의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자본의 세계화에 의해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점점 가난해지는 오늘날, 이주노동은 계속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각국은 이주노동을 '불법화'하려고 온갖 규제를 가하면서 이 노동자들을 또 한번 착취하는 것입니다. 한국정부와 자본이 정말 이 '불법체류자'들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이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영원히 값싼 노동력으로 부려먹기 위해 '불법'의 딱지를 붙입니다. 여기에 대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쫓아내구요.


여러분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줍시다.
짧게는 지난 10여년 동안 그들은 우리 사회를 생산해왔습니다. 그들에게는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를 경쟁시키는 시스템에 저항하고 서로 연대하는 것입니다.


* S.C.D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08 11:33)
* S.C.D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0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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