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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 파키스탄인을 만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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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월감?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조회4,925회 작성일2004-05-1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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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 파키스탄인을 만나지 말라.

'박싱헬레나'(BOXING HELENA)란 영화가 있다. 극단적인 사랑, 아니 집착에 빠
진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헬레나를 사랑하던 남자는 그녀가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헬레나의 팔다리를 절단한 채 자신의 집에 가둔다. 그런데 나는 그 이
야기가 실재한다는 이야기를 한 한국인 배낭여행객을 통해서 들었다.

"한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 인도 여행길에 어쩌다가 사창가를 지나가게 됐다는 거
다. 그런데 자꾸만 포주가 잡더란다. 잡다잡다 안 되니까 살며시 귀에 대고 얘기
하더라고 했다. 일본인 여자가 있으니 구경이나 하라고. 일본 사람이니까 귀가 번
쩍 뜨일 거 아닌가. 일단 그 여자가 누군지, 왜 이 먼 인도까지 와서는 몸을 팔고
있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단다. 그래서 그 포주를 따라 일본여자가 있다는 그
곳으로 갔다. 그런데 실지로 일본인 여자가 있더라고 했다. 눈 앞엔 참혹한 풍경
이 있었다. 일본인 여성이 사지가 절단된 채 그곳에 있더라고 했다. 그녀는 충격
으로 일본어를 거의 잊어버린 채 살고 있었고, 여러가지를 묻던 그 일본인 친구에
게 단 한마디만 했다고 한다. '나는 벌레야'라고."

중동국가의 여성인권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이은 세 중동국가에 대한 여성인권척도지수는 그
야말로 '최악'이라는 소문이었다. 물론 편견에 사로잡힌 이야기들이 많았겠지만
예의 '소문'들은 내 발을 얼어붙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교민사회엔 '파키스탄
에 붙잡혀 사는 한국인 여성들'에 대한 문제가 떠들썩했다. 심지어 대사관의 한
관계자의 입에서조차 비슷한 류의 이야기들이 나올 정도였으니까. 어느 교민이 전
해준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았다.

"이곳 국제공항에서의 일이다. 어느 동양인 아주머니가 한국말로 "미친년, 미친년"
하며 울고 있었다.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내가 한국사람인데, 대체 왜 울고 있느
냐고 물었다. 아주머니의 말이, 자신의 딸이 파키스탄 남자와 살고 있어 잠시 다니
러 와서 보니 사는 꼴이 말이 아니더라는 것이다. 아주머니의 딸은 한국에서 8급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전문대 야간 출신이었다고 하더라. 아버지는
모범택시를 몰고 있었다.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딸이 이태원 등지에서 파키스탄 남자와 눈이 맞아 결국 파키스탄으로 시집을
왔다는 것이다.

보통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파키스탄은 아주 깡촌
이다. 그런데 그 곳은 진흙바닥에,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금방 무너질 듯한
통나무 침대가 가구의 전부다. 음식은 짜파티(파키스탄식 빵)에 겨우 고추, 감자,
좀더 나아봤자 콩을 기름에 볶은 것 정도다. 양고기나 닭고기 쯤은 한달에 한번
먹을까 말까하는 음식이다. 보통 방 세 개짜리 정도 되는 집에 11식구가량이 생활
한다. 그러나 한국 여자들은 집 근처 30미터를 채 벗어나지 못한다.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시집 식구들이 여자를 붙잡아온다. 게다가 한국 여
자들의 여권을 남자들이 붙들고 있어 여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 엄마도 그런 집에 살고 있는 딸을 탈출시키려고 갖은 애를 썼다. 결국 어떤 한
국인 사장의 집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딸의 남편이 사설 경찰을 불러
다 집을 포위하고 그 사장을 협박하는 통에 딸은 남편에게 돌아가야만 했다. 엄마
는 할 수 없이 혼자서 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길거리에서 간혹 한국말을
하고 있으면 차도르를 쓴 어떤 여자가 휙 돌아본다. 눈이 분명 한국 여자다. 차도
르 안에서 눈물이 한방울 주룩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내 사라져버린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한국인 부부가 차를 타고 어딜 가다가 한국 남자가 차에 부인을 놔두고 잠시 자
릴 비웠다. 누군가 그 차를 그대로 몰고 날랐다. 어느날 그 여자는 사막에서 시체
로 발견되었다."

실지로, 페샤와르를 다녀오던 나는 참을 수 없는 요기를 느껴 차를 잠시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벌써 어둑해진 들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처했다. 결국 어느 주유소에 들러 간신
히 용변을 보고 나오는데, 동행한 기자선배가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밖에 계속 서있었어. 무슨 일이 언제 생길지 모르잖아."

여자 혼자서는 화장실에 갈 수조차 없는 현실이라니.

한국 여자들은 파키스탄 남자의 '밤일'에 홀린다?

한국 여인들의 고달픔을 알려주던 한국 교포들의 결론은 아래와 같았다.
"한국 여자들은 대부분 파키스탄 남자에게 잘 속는다. 영어 잘 하지, 생긴 것 번드
르르 하지, 그리고 자신이 파키스탄 사람이라고는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이나 미국, 호주인이라고 말한다. 한국 여자들은 그에 잘 속는다. 게다가 파키
스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술 안 마시지, 양고기 많이 먹지. 당연 정력이 좋
을 거 아닌가. '밤일'도 아주 잘 할 것이다. 그러니 한국 여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미친년, 미친년하고 울고 있던 한국 아주머니도 자기 딸이 아마도 남자의 '
밤일'에 홀려 저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한국 여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소문이 사실인지, 그들
의 숫자는 어느정도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상에 대해서는 대사관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 교민들은 '대사관의 업무태만'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도 그럴듯이, 대사관에 대한 교민들의 불신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도 그럴 것
이, 전쟁발발 직전이 되어서야 대사관은 현지 상사의 직원들을 동원해 비상연락망
을 짜고, 대사관 집무실에 언제든 탈출할 수 있도록 가방을 놓아두곤 했다니까. 한
교민은 대사관에 대한 불만을 단적으로 털어놓았다.

"대사관은 여기서 고생하며 살고 있는 한국여성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
는다. 대사관 직원들은 해외를 떠돈 지 오래 된 사람들이다. 누구나 꺼리는 나라
가 바로 이 파키스탄이다. 평소엔 거들먹거리면서 좋은 집에 살다가, 요즘은 그나
마 한국 기자들이 와서 '군기'가 바짝 든 상태다."

그러나 현지 교민들의 말과는 달리, 대사관은 밀려드는 업무에 비명을 지르고 있
다고 했다. 어느 대사관 관계자의 말.

"한국 여성들에 대한 나쁜 소문은 우리도 들어 알고 있다. 한국인 여자들이 파키
스탄 남자를 보고 잘 반한다. 대체로 이혼녀, 노처녀 등 나이든 여자들이다. 파키
스탄 남자들이 대개 잘 생기고 영어를 잘 하고 여자들에게 사근사근 친절하다. 그
런 친절에 반해 결혼한 후, 한국에서 돈을 어느 정도 벌게 되면 파키스탄으로 건
너오게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그들은 거의 집안에서 갇혀 지낸다. 여권을 남편들
이 잡아두고 있어 한국으로 못 간다고 한다면, 그건 그 사람들이 뭘 모르기 때문
이다. 우리는 그들이 대사관으로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 임시여권도 발행해줄 수가 있다. 단,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표 정도만 여자
의 집에서 마련해준다면."

10월 말 현재까지 이슬라마바드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한국인 여
성은 모두 4명. 그러나 이들은 모두 어느 정도 현지에서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한국 여성들의 현황에 대해 물으니 대사관 관계
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곳 이슬라마바드는 한국 여성들이 거의 없어요. 카라치에는 좀 있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 거긴 우리 대사관 관할이 아니고 카라치 총영사관 관할이거든요. 그쪽
으로 물어보시죠. 그리고 제발 한국 여성들이 파키스탄 남자들하고 결혼하지 말라
고 기사 좀 쓰세요."

자국민의 보호를 도외시한 채, 그들의 피맺힌 이야기들을 한낱 '이야깃거리'쯤으
로 전락시키는 한국 공무원들의 모습을 나는 현지에서 똑똑히 보고 들을 수 있었
다.

글과 사진/ 이유진 기자 ( bachjin@yeozawa.com) : 여자와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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