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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와 관련해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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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마구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2건 조회4,746회 작성일2004-04-2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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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르쇼티님이 불한당에 올린 '순도 100%의 인종주주의'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여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있었네요.

제가 보기에는 순수한 의미의 인종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근대성'의 문제와 결부된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이를테면 '국민국가'와 '민족주의'와 같은 것이겠죠. 사실, 인간이 아니라 '개'도 집안에서 키우는 요즘 세상에'종'이 틀리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차별한다는 것은 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이 인종주의 혹은 인종주의처럼 보이는 배타적 차별을 생산하는 것이 다름아닌 국민국가, 민족주의와 같은 근대성의 산물이라는 생각입니다.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내뱉는 말이 있죠. '국익'또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 선행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의 모든 저항, 이라크파병반대 같은 문제들도 '국익'이라는 말 앞에 속수무책으로 희생을 강요당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근대성들이 '국민'이라는 함의속에서 개인들의 의식에도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저도 여기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한국이라는 사회에 진절머리가 나서 이민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겁니다.이민을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또, 돈을 벌기 위해 외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었을테구요.여행을 빙자해 외국에 들어간 후 이리저리 숨어다니며 불법체류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적개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네요.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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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쇼르쏘띠님의 댓글

쇼르쏘띠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에서 키우던 개도 종에 따라 차별한다는 이야기는 쓴 적이 없는데요.

순도 100%란 말은 그만큼 '순수한 형태의 인종주의가 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한국에서 이제껏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인종주의적 시각이 드디어 그 모습을 공식적으로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는 의미로 봐주심이 더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저는 인종뿐 아니라 성별, 성적 정체성, 장애유무, 여러 가지 변수들이 근대성이라는 차원에서 차별을 강화하는 기제로 '개발'되거나 '심화'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만, 그 자체가 독립적인 변수로 작용하여 차별을 더욱 강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의미의 가부장제가 존재하는가? 혹은 순수한 의미의 인종주의가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은 어찌 보면 가장 의미가 없는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갈마구님의 댓글

갈마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개도 종에 따라 차별한다는 말이 아니고요^^ 사람이 아닌 개도 집에서 키우는데 사람의 '종'(인종)이 틀리다고 차별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보인다는 말이였습니다.

저는 그 인종주의라는 것이 다름아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타자를 전제한 차별적 기제라고 말하고 싶은게지요. 그것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현실속에서 늘상 존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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