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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서울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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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닉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조회1,677회 작성일2005-04-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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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성매매 현장의 소리들 外
   
일곱 번째 서울여성영화제 8일 개막

 김윤은미 기자
 
일곱 번째 서울여성영화제가 오는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여성영화제에는 27개국에서 날라 온 총 86편의 여성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인데, 아프리카, 터키, 그리스, 체코 등 관객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국가들의 여성 현실을 담은 영화들이 많다. 특히 ‘여성영상공동체’ 섹션에서 소개될 인도, 대만,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성매매 관련 다큐멘터리들은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은 도발적인 영상과 불편한 주제의식으로 시선을 끄는 작품들이 선정된다. 올해는 아르헨티나 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의 〈홀리 걸〉이 주인공이다. <홀리 걸>은 십대소녀의 섹슈얼리티를 종교적 이슈와 결합해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아멜리아는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가진 소녀다. 그녀는 어느 날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한 중년 남자에게 추행을 당하는데, 엉뚱하게도 아멜리아는 그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자신의 종교적 소명이라 생각하고 그를 쫓아다닌다. 기묘하게 웃음을 자아내면서 때로는 냉정하고 섬뜩한 영화.

여성영상공동체 섹션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성매매의 현실과 현장의 목소리'라는 테마로 인도, 이란, 대만, 한국 등에서 제작된 6편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인도의 <고속도로 창녀들>은 고대 인도의 전통이란 명분으로 성매매를 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여자 구디의 이야기를 9년 동안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이란의 <베일 속의 성매매>는 성매매가 표면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이란에서 ‘시게’라는 한시적 혼인관계를 통해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 미나와 파리바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창묵시록/생명구원식초: 탈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는 성매매 여성들과 여성운동가들이 함께 설립한 단체인 COSWAS가 제작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다. 대만에서는 2000년대 초반 공창제 폐지를 둘러싸고 활발한 여성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공창묵시록>은 공창 유지를 위한 성매매 종사자들의 투쟁을, <생명구원식초>는 COSWAS 소속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 과정을 다룬다. <밤의 요정들의 이야기> 역시 인도 캘커타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스스로 조직한 단체인 DMSC의 활발한 활동을 소개한다.

‘감동’을 기대할 만한 영화도 있다. <끔찍하게 정상적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감독 셀레스타 데이비스가 상처를 치유하고 성폭력의 심각함을 알리기 위해 성폭력범을 찾아가는, 페미니즘의‘전범’에 가까운 영화다.

<꿈꾸는 카메라: 사창가에서 태어나>는 캘커타 성매매 여성들의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변모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공동 감독인 자나 브리스키와 로스 카우프만은 비참하게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쥐어주고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주는데,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밑바닥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눈물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광객들이 찍은 스냅 사진의 전형적인 감상주의 사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 외 부대행사로 국제포럼 “아시아 지역 성매매 현실과 비디오 액티비즘”과 영페미니스트포럼, ‘쾌girl-女담: Talk to Her’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끔찍하게 정상적인>의 감독 셀레스타 데이비스와 개막작인 <홀리 걸>의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아르헨티나)을 비롯한 20여명의 해외 게스트들도 만날 수 있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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