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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말 계속 이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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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플타임즈[펌]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조회4,900회 작성일2004-12-2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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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말 계속 이럴 것인가?
새벼리  2004-12-18 01:50:39, H : 858, V : 0
 

 

현장에서 이주노동자들과 연대하다 보면, 이런 저런 단체들로부터 황망한 일들을 겪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공개하기 껄끄러워 기록하고만 있을 뿐이지만, 참 당황스런 경우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어쨋든, 열악한 이주노동운동에 힘을 보태겠다는 태도들은 좋다. 그러나 원칙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주노동운동에 대한 정주노동자들의 '연대 원칙'이란 무엇인가? 그 것은 '이주노동운동의 주체는 이주노동자'라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당연한 원칙을 망각할 때, '시혜'적인 관점으로 전락하거나 (감히) 이주노동운동을 대리하고 지도하려는 '관료주의'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화하게 된다. 정주노동자들은 그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번 주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이주후원회, 민변 등 여러 시민사회 단체가 ‘이주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행동 주간’으로 선포한 특별한 주간이다. 명동성당 농성투쟁이 한국시민사회에 이주노동자의 존재를 널리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정권의 반인권, 반노동적인 이주노동정책이 강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연대행동 주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다채롭게 마련된 이런저런 토론회와 문화행사들이 과연 '이주노동자들을 주체로 세우는 과정'인가 하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런 저런 모냥으로 헌신하는 정주민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진심이다!), 몇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연대행동 주간'에서도 예외없이 드러난 우려스러운 점 두가지를 지적해 두고 넘어가야겠다. 


'연대행동 주간'의 대미는 12월 19일로 예정된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민주노총 결의대회>이다. 원래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문화제 형식으로 계획되었던 <이주노동자의 날 기념집회>가 '여의도 결의대회'로 바뀌었다.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갑작스런? 집회내용과 집회장소의 변경 이유가 민주노총의 여의도 '국보철 결의대회'때문이라고 공지하고 있으니 참 황망할 따름이다. 이런 나의 문제의식을 '국보철' 투쟁 폄훼로 (제발이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폄훼당하고 있는 것은 '이주노동운동'이니 말이다. 차라리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대규모집회가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이 주최하는 (소규모일지라도)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기념집회>였으면 나았으리라 본다.


어쨋든, 또한, 민주노총은 정말 계속 이럴 것인가?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민주노총 결의대회> 프로그램을 공지하면서 '안와르'씨를 <지역 이주노동자>로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안와르씨가 '지역이주노동자'인가? 민주노총이 모르고 있었다면, 즉각 수정하길 바란다. 안와르씨는 <서울경인지역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지부장>이 공식 직함이다. 한국사회 유일한 이주노동자 조합인 서울경인지역 평등노조 이주지부의 대표자이자, 명동농성투쟁 단장을 지낸 안와르씨를 '지역 이주노동자'로 명명한 공지문이 민주노총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이길 바란다. 마치 올해 초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되고 나서야 이주지부가 민주노총 서울본부 직가입노조인 평등노조 지부 소속이었음을 알았다"는 이수호 위원장의 단순?실수처럼,,,


어쨋든, 역사는 흘러가고 노동은 발전해 간다. 정주노동자 이주노동자 구분없는 세상으로 치닫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노동자는 하나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더 이상 공문구가 아니다. 그런 시대인식으로 한국사회 이주노동운동에 헌신적으로 연대하는 '정주민'들에게 윗 글이 실례가 되지 않길 소망한다.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로 이주노동자들과 가장 낮은 곳에서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계시는 무수한 동지들에게 나의 문제의식이 요란스럽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다. 말한만큼, 투쟁하는 모습으로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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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1 : 미디어참세상에서 옮겨 옴>

제목  12.19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집회 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번호  20502 분류    조회/추천  803  /  2 
ID/이름  migrant / 평등이주       
작성일  2004년 12월 15일 19시 04분 59초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맞이 이주노동자 결의대회 공지


12.19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집회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이날 국회앞에서 1시에 민주노총주최의 국가보안법철폐투쟁결의대회가 잡혀있는 관계로 마로니에공원 2시 집회를 국회앞으로 장소변경이 되었습니다.

행진은 없는 것으로 하여 1시에 국회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집회참가에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그외 연락은 이주지부 사무차장 *** 016-***-****으로 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12월 19일(일) 오후 1시
장소: 국회앞


<참고자료2 : 민주노총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옮겨 옴>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민주노총 결의대회 

시간: 2004-12-19 오후 2:00 ∼ 
장소: 국회앞 


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총력 결의대회
- 취지 : 대중적 결의대회를 통해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을 기념
      전세계 노동자들의 동일한 권리 확보 선언
      한국 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대중적 단결과 연대를 실현
- 일시 및 장소 : 12월 19일 14:00 국회앞
- 순서
대회사 :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연대사 : 민주노동당, 이주인권연대
투쟁사 ; 아느와르,지역 이주노동자
문화공연 : 연영석, 율동패 전태일
투쟁결의문 낭독

☞ 문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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