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6회 아나키여름 토론회가 열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매닉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2건 조회6,057회 작성일2004-08-14 09:54

본문

아나키의 여름 여섯 번째 토론

*주제발표 : 개인이란 무엇인가?
발표자: 모글리

날짜: 8월 15일 (일요일) 3시
장소: 인포샵(카페 가디스)
오는 길 :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내려서 2번출구로 나옵니다.
          마을 버스 05번, 06번을 타고 두번째 정거장인 '북부농협'에서
          내려 10미터 정도 가던 방향으로 올라오면 보이는 4층건물의
          2층(가디스)입니다.

전화: 02-991-5020
홈페이지: anarchy.gg.gg (또는 anarclan.net의 아나클랜 게시판을 참조)

토론방식: 3 ~ 5시 - 발제자의 주제발표와 그에 관한 질의 응답 및 토론

---------------------------------------------------------------------------------------------
(모글리가 쓴 글입니다
개인이란 무엇인가?
2004-08-15
모글리
1.        “인간”이라는 동물은 남의 시선을 내명화한 존재이다.
눈이 뜬 지 얼마 안 되는 아기에게 미소를 지어 주면 곧 그 아기도 미소를 짓게 된다. 이것은 충분히 자란 우리처럼 기뻐서, 재미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흉내를 내는 것이다. 격리되어 남과의 접촉 없이 자란 아이는 웃는 줄 모른다.
아기는 주변에 있는 환경을 아무 의심 없이 받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들이 보통 따라가지 못 할 정도로 빨리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나는 “삼촌”이라는 존재가 자기 아버지 동생이라는 사실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 그뿐 아니라 “할머니”도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삼촌”은 그냥 “삼촌”, “할머니”는 그냥 “할머니”라고 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라남에 따라 그냥 알고 있던 지식이나 정보 서로의 “관계”, 그들과 자기 자신의 “관계”를 획득하게 된다.

2.        “자기 인식”이란 남의 자기에 대한 취급, 대접의 내면화이다.
어릴 때 학대를 당한 사람은 남에게 폭력적이 되고 자기 자식에게도 학대하게 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금이야 옥이야 해온 사람은 왕자병이나 공주병에 걸리고 칭찬 받고 자라다가 커 가면서 안 예뻐진 사람은 자기 정체성과 주변의 평과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학대만 받고 자란 사람은 자기 삶에 대하여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 한다는 것이다. 자기는 언제 사라져도 되는 사람인 줄 아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남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왜냐 하면 “당신의 생명이 소중할 만큼 남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논리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 개개인에게는 그 삶을 그냥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 꼭 필요한 것이다.
또한 차별 문제를 생각하는 데 있어 이 인식은 중요하다. 태어났을 때부터 차별 받고 사는 사람들은 차별자의 의식을 내면화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찾으려고 한다. 자기가 차별을 받는 입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힘든 일이기 때문에 그 태도는 더욱 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차별을 받는 입장이고 그것이 자기 잘못이 아니고 차별하는 사람과 사회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투쟁에 일어나기 위해서는 남들이 보면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강한 정체성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을 가지지 않으면 항상 떠오르는 내면화된 차별자의 의식에 져 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기 내무=정체성과 자기 외부=자기 외모/자기 행동/남의 평가 등을 일치할 때에만 정신적으로 안정하는 것 같다. 일치하지 않으면 일치시키려고 내부나 외부 둘 중의 하나를 변화시킨다.

3.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 이미지.
“자기 생각”이란 무엇인가? 자기 생각이란 결국 남의 의경에 그냥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방금 내가 말한 의견은 지난 달에 읽었던 책에 나와 있던 것이고 지금 어떤 친구가 하는 말은 어저께 저녁에 유명한 앵커맨이 했던 코멘트와 비슷하다. 동생이 하는 학교에 대한 비판도 락 가수들이 자주 부르는 진부한 가사같다. 친구에게 시위에 나가자고 할 때 설득하는 내용은 어떤 선배님이 항상 하는 말을 그냥 인용한 것이다. 도대체 자기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인가?
그 답은 개인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있다. 위에 있는 1, 2번의 이론을 응용해 보자.
한 사람을 벽에 박힌 한 개의 못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은 커가면서 다른 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그 두 개의 못에 고무 밴드를 하나 걸기로 한다. 이렇게 해가면 처음에는 그냥 한 못이었던 것이 나중에 그 못 주변에 두꺼운 층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못을 2차원 평면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3차원 공간에 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마치 뇌세포 같은 구조물이 보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회를 나타낼 모형이다.
사실은 사람이 아닌 것이 이 못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책이다.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고무 밴드는 독서, 저술, 출판 등을 나타낼 것이다. 사람과 농/공업생산물 사람과 원재료들을 연결하는 고무 밴드는 생산 들을 나타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건끼리 직접 연결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건과 물건 사이에는 꼭 사람이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휘감긴 고무 밴드들을 내면화한 존재이라는 것이다. 즉 두꺼운 고무 밴드들의 층이 휘감긴 못이 개인이라는 것이다.
이 시점을 가지면 답은 분명하다. 완전히 original한 생각이라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다. 단 개개인마다 휘감긴 고무 밴드의 층이 고유한 것이고 그것 때문에 기존의 생각에 대한 해석이 개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고무 밴드”이론을 보면 하나의 만남이 확실히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나의 만남은 고무 밴드를 “뇌세포” 모양의 전체 구조에 주가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4.        상기 “뇌세포구조”에 입각한 조직론 구축의 시도.
상기 “뇌세포구조”를 보면 알다시피 인간 사회란 네트워크 구조이다. 이 구조는 fractal구조가 되어 있다. 이 구조에서 일부분을 잘라내 그것일 “조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조직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조직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뇌세포구조”에서는 여러 조직이 복잡하게 겹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구조를 항상 모리 속에 두고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논리적으로는 아직 설명 못 하지만 이 구조는 관료제적 하이어라키와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노바리님의 댓글

노바리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라, 매닉님. 7월 25일이면... 이미 지나지 않았나요. 밑에 모글리 씨가 쓰신 글 때문에 일부러 포스팅하신 건가요?

매닉님의 댓글

매닉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헉헉헉....헉
지난번 걸 고대로 따다가 썼는데 모르고 날자를 안고쳤네...노바리 땡큐


Top